예수를 리필하라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교회 근처 스타벅스 커피숍에 갑니다. 필자가 스타벅스 커피숍을 애용하는 이유 중에는 새벽기도 이후에 밀려오는 졸음을 쫓고, 홀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전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료로 커피나 차를 리필(refill)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면 점심 무렵 커피숍을 나올 때는 아이스티로 리필을 해서 손에 들고나옵니다. 그때는 왠지 승자가 된 것 같은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무료 리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골드멤버십을 가진 회원만 리필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매일 스타벅스 커피숍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이러한 리필 혜택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 한 분은 매일 스타벅스를 가시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골드멤버의 리필 서비스를 모르고 계신 것을 보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우리들은 영원히 예수님의 골드멤버(지체)가 됩니다. 이민 목회를 하면서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오랜 시간 예배당을 오고 가는 골드멤버들 중에 자신이 예수님의 골드멤버인지, 예수님으로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혜택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예수님을 리필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려 합니다.
스타벅스 골드 멤버십은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번 골드 멤버가 되면 멀리 타 도시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리필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한번 예수님의 골드 멤버가 되면 예수님은 언제 어디에서든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예수님께 나가기만 하면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새 힘과 은혜를 리필해 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홀로 소아시아와 유럽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돌에 맞아 한쪽 눈을 거의 실명하고, 태장을 맞아 무릎을 펴지 못했던 작은 거인 바울이 어떻게 홀로 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까? 지치고 힘들어 쓰러질 때마다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으로부터 새 힘과 은혜를 리필 받았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 골드멤버가 좋은 것은 한 번 커피를 구입할 때 마다 ‘별’이 쌓인다는 것입니다. 총 125개의 별이 쌓이면 Reward(상급)가 주어집니다. 필자는 그 Reward(상급)만 기다렸다가 스타벅스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커피로 Redeem (교환)합니다. 예수님은 골드 멤버에게 Reward(상급)을 주십니다. 이 땅에서 매일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이 주시는 힘과 은혜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천국에 나의 Reward(상급)가 쌓이게 됩니다. 때가 이르러 천국에 가면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상급을 Redeem(교환) 할 수가 있습니다.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로 살았지만, 이집트의 모든 보화와 함께 죽는 길보다, 광야에서 사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모세는 ”상 주심”을 바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히 11장 26절)
아무리 스타벅스 골드 멤버라고 할 지라도 리필은 당일만 됩니다. 어제 산 커피를 가지고 가서 오늘 리필을 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는 매일 예수님을 리필해야 합니다. 어제 받은 은혜를 가지고 오늘을 살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오병이어의 표적을 행하시고,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에서 먹은 만나 사건을 재현하신 것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 동안에 그날 먹을 만큼의 만나를 주워야 했습니다. 욕심을 부려 이틀 치 만나를 주우면 다음 날 아침에 그 만나는 이미 썩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입니다. 우리는 매일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을 리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가정의 불화,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신분의 불안 때문에 잠 못 드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이미 예수님의 골드 멤버임을 잊지 말고, 날마다 예수님께 나아가 새 힘과 은혜를 리필 받으시길 바랍니다.
손해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