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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수비는 최선의 공격이다.


얼마 전 끝난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전후반 내내 다소 답답한 경기를 풀어 나갔다. 그러나 승부는 연장 전반전에서 이승우 선수의 멋진 골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 첫골을 넣기까지 대한민국 팀에겐 여덟 번의 유효 슛이 있었다. 일본의 골 망을 향해 쏘아 올린 여덟 번의 유효 슛 중에 단 하나의 슛이 골 망을 흔든 것이다. 이 한 골을 얻기 위해 90분 동안 여덟 번을 두드린 것이다. 결국 두드린 자에게 열린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유례없는 위기라고 한다. 교회 성장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붕괴되는 속도는 유럽교회가 붕괴되었던 속도보다 빠르다고 한다. 한국에는 골목마다, 상가마다 교회가 있을 정도로 교회의 숫자가 많지만 교인의 숫자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비율은 지난 2012년에 비해 단지 2.2퍼센트 감소했다고 한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통계의 눈속임을 바로 짚어 내야 한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에 따르면 교인의 감소는 곧 교인의 고령화로 이어진다. 한국 교회가 무너지면 이민 교회도 무너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고 고령화 되어지는 시대와 상황 가운데서 지금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교회는 한 영혼을 얻기 위한 전도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한다. 필자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면서 전도학, 전도집회, 전도 세미나를 다니며 많은 전도 이론을 접했다. 그러나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뛰어난 전도의 이론이 있더라도 한 영혼을 얻기 위한 두드림의 현장이 없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유년층 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유독 연약한 청년층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전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아시안 게임 축구 결승전 중계를 보았다. 여덟 번의 유효 슈팅 끝에 이승우 선수가 연장전에서 골을 넣는 순간 필자의 가슴을 강타한 생각은 지금까지 한 영혼을 얻기 위해 과연 몇 번이나 두드렸냐는 것이었다. 교회와 가까운 지역에 University of Texas Dallas라는 대학교가 있다. 수소문 끝에 한인학생회 모임을 알게 되었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에 전도사님과 함께 필기도구, 음료수, 그리고 전도지를 넣은 보따리를 들고 한인학생회를 찾아가서 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전도지를 들고 몇 차례 캠퍼스를 다니며 한 영혼을 얻기 위해 계속 두드렸다. 어느 토요일 오후 한 청년이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이메일을 읽고 눈을 의심했다. 전도지를 보고 교회에 오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UT Dallas에서 두 명의 청년들이 교회에 처음 온날 필자의 가슴을 울리는 말을 했다. 그동안 교회에 다니지 않았는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나눠준 전도지를 보고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정말 두드리니 열리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의 사역은 두드리는 사역이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 오기를 앉아 기다리지 않으셨다. 열두 제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병자들을 찾아가서 치유의 손길로 두드렸고, 죄인들을 찾아가서 용서의 말씀으로 두드렸고, 심지어 예수님을 배척하던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찾아다니시며 질타와 질책으로 그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들에게도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장 7절) 라고 말씀 하신다. 세계 선교의 지형을 그렸던 사도 바울은 아시아와 유럽을 두드렸고, 아펜젤러 선교사는 흑암의 땅 대한민국을 두드렸다. 오늘도 수많은 선교사님들의 두드림으로 어둠의 땅이 열리고 있다. 만일 일본팀의 골문을 향한 여덟 번의 두드림 없었다면 귀한 한 골도 없었다. 만일 수비만 했다면 결코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어떻게 하면 수비를 잘 할까, 어떻게 하면 교인을 잃지 않을까 하며 수비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회가 다시 성장하고 시대를 새롭게 하는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한 영혼을 얻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두드림의 현장이 필요하다. 최선의 수비는 바로 최선의 공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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